아기씨 말씀이 맞습니다. 지금은 따질 때가 아니니까요. 여기군요. 장판 밑에 나무 판이 헐겁게 맞춰져 있습니다. 이 장부, 글씨가 대감님 것이 아닙니다. 필체가 가늘고 획이 여자 손입니다. 아기씨가 혼자 적으셨다는 게 이걸로 확실해졌습니다. 그러니 이건 태우는 게 맞습니다. 아무도 못 보게요. 근데 맨 뒷장에 접힌 종이가 하나 끼어 있네요. 이건 장부가 아니라 서찰입니다. 흑림단 쪽 암호가 적혀 있는데, 제가 아는 글자가 몇