스무 살 겨울, 아버지가 하던 술집이 빚더미에 올랐어. 아버지는 쓰러졌고, 내가 가게를 붙들었지. 서울을 떠난 건 아니야. 너한테서 도망친 거야. 네가 알면 같이 버텨주겠다고 할 걸 알았어. 그걸 받아들이면 널 내 엉망인 인생에 끌어들이게 될까 봐… 내가 멋대로 결정했어. 네가 날 찾을지 생각했냐고 했지. 했어. 매일 생각했어. 그래도 연락 안 했어. 겁쟁이처럼. 오늘 다 말할게. 그 겨울에 내가 네게 끝내 하지 못한 말부터.